
"공간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고 제안합니다"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에 위치한 에스엘디자인(SL Design) 사옥에서 이준현 대표를 만났다. 1999년 설립된 에스엘디자인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와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하이엔드 주거 리모델링부터 넵스톤 홀딩스, 노랑푸드 등 오피스와 클리닉, 상업공간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현장 중심의 설계 디자인 역량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도서관 및 행정관 도너월 작업 등으로 그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에게 공간이란 디자인으로 완결되는 대상이 아닌,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의 몫으로 채워진다는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 사람과 현장을 소중히 여기는 이준현 대표가 말하는 공간의 본질과 설계에 대한 사유를 들어보았다.
서울대 의과대학 도서관 도너월 ©최민진최근 작업하신 서울대학교 도너월 프로젝트가 궁금합니다.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도너월 프로젝트는 2024년 행정관을 시작으로, 2025년 의과대학 도서관과 도너 라운지 설계까지 이어진 작업입니다. 서울대학교가 지닌 유구한 역사와 그 안에 축적된 정통성을 어떻게 디자인으로 풀어낼 것인가는 매우 흥미롭고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당시 외국 출장이나 여행을 다닐 때 늘 마음속에 ‘한국성
(Koreanness)’이 떠오르던 때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고유한 미감과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에 만난 프로젝트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도너월 프로젝트는 2024년 행정관을 시작으로, 2025년 의과대학 도서관과 도너 라운지 설계까지 이어진 작업입니다. 서울대학교가 지닌 유구한 역사와 그 안에 축적된 정통성을 어떻게 디자인으로 풀어낼 것인가는 매우 흥미롭고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당시 외국 출장이나 여행을 다닐 때 늘 마음속에 ‘한국성
(Koreanness)’이 떠오르던 때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고유한 미감과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에 만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부자의 이름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기보다는, '기억의 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대학교가 축적해 온 시간의 층위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미감으로 향했습니다. 장식적 표현보다는 은유와 빛의 흐름을 통해 의미가 서서히 느껴지는 방식, 절제와 여백 속에서 조용히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주목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부자분들의 이름이 공간 속 하나의 풍경처럼 머물기를 바랐고, 따뜻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아워홈 빌딩 ©최민진
넵스톤 홀딩스 오피스 ©배지훈평소 공간 설계 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장면입니다. 아침에 빛이 들어오는 방향, 머무르는 위치, 이동하는 동선, 그리고 휴식과 활동이 이루어지는 리듬을 먼저 상상합니다.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결국 그 공간의 분위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기능과 감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납, 동선, 가구 배치 같은 실질적 편의 요소들은 과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하고, 동시에 재료의 질감, 빛의 깊이, 마감의 디테일이 일관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좋은 공간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와 ‘머물고 싶은 분위기’가 동시에 성립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간의 물리적 완성도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사람의 감정과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장면입니다. 아침에 빛이 들어오는 방향, 머무르는 위치, 이동하는 동선, 그리고 휴식과 활동이 이루어지는 리듬을 먼저 상상합니다.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결국 그 공간의 분위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기능과 감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납, 동선, 가구 배치 같은 실질적 편의 요소들은 과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하고, 동시에 재료의 질감, 빛의 깊이, 마감의 디테일이 일관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좋은 공간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와 ‘머물고 싶은 분위기’가 동시에 성립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간의 물리적 완성도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사람의 감정과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면을 그리거나 현장에서 시공을 할 때도 저와 팀원들은 서로 웃으며 일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쌓인 마음과 태도가 결국 공간에 스며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마음이 겹겹이 쌓여서 만들어진 공간은 그 따뜻함이 이용자에게도 전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담 리더스피부과 ©최민진
이어지는 이야기는 월간데코 5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홍혜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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